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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레시피

김치김밥 만들기 (feat.친정엄마)

by JIYA 지야 2020. 4. 3.

20대가 되면서 객지 생활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가끔 고향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는 이것저것 음식만들어주느라 바쁘세요

특히 결혼을 하고 사위가 생기니

엄마의 손은 더 바빠지고 더 분주해졌고

식탁은 더 풍성해졌답니다

 

저는 엄마의 다양한 음식들 중

가장 먹고 싶은것이

항상 엄마의 김치김밥이었어요

사실 김밥은 어디가서든 쉽게 먹을 수 있고

값까지 저렴한데

저는 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의 김치김밥이 그렇게나 먹고 싶더라고요

김밥이 참 간단해 보이지만

준비과정이 꽤 까다롭다는 거 아시죠?

 

 

어릴 때는 저는 조금 까탈스러운 아이였고

다른 집 음식은 먹지도 않았어요

특히 김밥은 엄마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어디 가서나 잘 주워 먹지만 말이죠

그때 그 소풍날들의 엄마 김밥 맛을 잊지 못해

다 큰딸이 지금도 엄마한테

김밥을 싸 달라 떼를 씁니다

 

 

이번엔 엄마와 함께 김밥을 말아봤어요

제가 좋아라 하는 김치김밥

사위가 좋아라하는 기본 김밥

요렇게 두 가지로 만들어 먹었답니다

 

잘 지어진 밥
그리고 실한 속재료들

울 엄마의 김치김밥은 참 재료가 간단한데

전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지난번에 엄마의 김치김밥이 먹고 싶어

혼자 김치김밥 만들어 먹었던 생각 하니

갑자기 웃음이 나네요

김치 국물이 밥에 다 스며들어서

웃픈 모습이었던 딸내미의 김치김밥과 비교하니

우리 엄마의 그것은 참 고급지다는!!

 

 

 

<김치김밥 재료>

 

물기 없는 김치

(국물을 꼭 짜주세요,

또는 아예 한번 씻어서

물기 없애주셔도 돼요)

깻잎, 계란, 김밥김,

​김밥 재료치곤 참 간단해요

​그럼 한번 만들어볼까요??

 

 

먼저 물기를 꼭 짠 김치를 준비해요

엄마가 이번에는 김치를 다져 놓았어요

씻어서 물기 짜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보통은 이렇게 잘라 사용하지 않고

길게 쭉쭉 찢어 사용하시는데

그게 김밥말기는 더 편해요

물기 없앤 김치에 참기름,

깨소금을 살짝 버무려 준비해주시면 돼요

 

 

​둥글게 만든 달걀지단은

반달로 잘라 준비합니다

 

 

엄마 김치김밥의 포인트, 깻잎

요건 향을 좋게 해 주고

맛을 좋게 해 줄 뿐 아니라

김치와 밥 사이의 경계를 만들어줘

모양을 이쁘게 잡아준답니다

빠지면 안 돼요, 필수

고슬고슬 지어진 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 넣어서

살짝 식혀 준비해주세요

 

김밥김 위에 밥을 넓게 펴 주고요

그위에 계란 지단 한 장을 확 깔아줍니다

 

 

깻잎 두장을 살포시 얹어줍니다

깻잎이 사이즈가 작으면 세장 얹어주세요

 

그위에 김치를 쪼르륵 얹어주세요

김밥을 말 때는

먼저 깻잎으로 김치를 돌돌 말아 한번 감싸주고

김밥전체를 돌돌 말아주세요

 

김치김밥이 완성되었어요

요것이 바로 제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는

엄마의 김치김밥입니다

별 재료도 안 들어간 김밥인데

이게 그렇게 생각나요

맛있는 김치만 있다면 맛 보장이고요

순식간에 한 줄 먹어버려요

(꼬다리는 절대 못 잃어)

못생긴 거 제일 먼저 먹고 싶은

이상한 습성을 가졌습니다

 

 

 

엄마가 한 줄 말고

나머진 제가 말았는데 다 말고 욕먹었어요

헐겁게 말아서

재료들이 안에서 마구 숨 쉬고 있더라고요

김밥 말 때는 탄탄하게 말아주세요

 

깻잎, 김치, 달걀의 조화가

참 심플하면서도 맛나요

진짜 이렇게 실컷 먹고도

집에 오면 또 먹고 싶은 엄마 김밥

 

 

 

김치김밥보단

그냥 김밥이 더 좋은 사위를 위한

기본 김밥도 말았어요

요것도 당연 맛있습니다(엄마 김밥 사랑)

 

요샌 프리미엄 김밥집도 많이 생기고

독특한 재료, 특이한 모양의 김밥들도 많지만

엄마가 손수 말아준 김밥과는 비교할 수 없죠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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