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되면서 객지 생활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가끔 고향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는 이것저것 음식만들어주느라 바쁘세요
특히 결혼을 하고 사위가 생기니
엄마의 손은 더 바빠지고 더 분주해졌고
식탁은 더 풍성해졌답니다
저는 엄마의 다양한 음식들 중
가장 먹고 싶은것이
항상 엄마의 김치김밥이었어요
사실 김밥은 어디가서든 쉽게 먹을 수 있고
값까지 저렴한데
저는 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의 김치김밥이 그렇게나 먹고 싶더라고요
김밥이 참 간단해 보이지만
준비과정이 꽤 까다롭다는 거 아시죠?
어릴 때는 저는 조금 까탈스러운 아이였고
다른 집 음식은 먹지도 않았어요
특히 김밥은 엄마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어디 가서나 잘 주워 먹지만 말이죠
그때 그 소풍날들의 엄마 김밥 맛을 잊지 못해
다 큰딸이 지금도 엄마한테
김밥을 싸 달라 떼를 씁니다
이번엔 엄마와 함께 김밥을 말아봤어요
제가 좋아라 하는 김치김밥
사위가 좋아라하는 기본 김밥
요렇게 두 가지로 만들어 먹었답니다
잘 지어진 밥
그리고 실한 속재료들
울 엄마의 김치김밥은 참 재료가 간단한데
전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지난번에 엄마의 김치김밥이 먹고 싶어
혼자 김치김밥 만들어 먹었던 생각 하니
갑자기 웃음이 나네요
김치 국물이 밥에 다 스며들어서
웃픈 모습이었던 딸내미의 김치김밥과 비교하니
우리 엄마의 그것은 참 고급지다는!!
<김치김밥 재료>
물기 없는 김치
(국물을 꼭 짜주세요,
또는 아예 한번 씻어서
물기 없애주셔도 돼요)
깻잎, 계란, 김밥김, 밥
김밥 재료치곤 참 간단해요
그럼 한번 만들어볼까요??
먼저 물기를 꼭 짠 김치를 준비해요
엄마가 이번에는 김치를 다져 놓았어요
씻어서 물기 짜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보통은 이렇게 잘라 사용하지 않고
길게 쭉쭉 찢어 사용하시는데
그게 김밥말기는 더 편해요
물기 없앤 김치에 참기름,
깨소금을 살짝 버무려 준비해주시면 돼요
둥글게 만든 달걀지단은
반달로 잘라 준비합니다
엄마 김치김밥의 포인트, 깻잎
요건 향을 좋게 해 주고
맛을 좋게 해 줄 뿐 아니라
김치와 밥 사이의 경계를 만들어줘
모양을 이쁘게 잡아준답니다
빠지면 안 돼요, 필수
고슬고슬 지어진 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 넣어서
살짝 식혀 준비해주세요
김밥김 위에 밥을 넓게 펴 주고요
그위에 계란 지단 한 장을 확 깔아줍니다
깻잎 두장을 살포시 얹어줍니다
깻잎이 사이즈가 작으면 세장 얹어주세요
그위에 김치를 쪼르륵 얹어주세요
김밥을 말 때는
먼저 깻잎으로 김치를 돌돌 말아 한번 감싸주고
김밥전체를 돌돌 말아주세요
김치김밥이 완성되었어요
요것이 바로 제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는
엄마의 김치김밥입니다
별 재료도 안 들어간 김밥인데
이게 그렇게 생각나요
맛있는 김치만 있다면 맛 보장이고요
순식간에 한 줄 먹어버려요
(꼬다리는 절대 못 잃어)
못생긴 거 제일 먼저 먹고 싶은
이상한 습성을 가졌습니다
엄마가 한 줄 말고
나머진 제가 말았는데 다 말고 욕먹었어요
헐겁게 말아서
재료들이 안에서 마구 숨 쉬고 있더라고요
김밥 말 때는 탄탄하게 말아주세요
깻잎, 김치, 달걀의 조화가
참 심플하면서도 맛나요
진짜 이렇게 실컷 먹고도
집에 오면 또 먹고 싶은 엄마 김밥
김치김밥보단
그냥 김밥이 더 좋은 사위를 위한
기본 김밥도 말았어요
요것도 당연 맛있습니다(엄마 김밥 사랑)
요샌 프리미엄 김밥집도 많이 생기고
독특한 재료, 특이한 모양의 김밥들도 많지만
엄마가 손수 말아준 김밥과는 비교할 수 없죠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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