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2020s 자영업 뉴패러다임에 대비하라
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어요
자영업자분들이나 자영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요
책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소개드릴 테니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시간을 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이 책을 읽다가 책 속의 한 구절 때문에
장사할 때의 에피소드도 하나 떠올랐어요
마지막에 그때의 이야기도 잠시 해보려고요
이 책의 작가는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방식의 자영업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2020년대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창업 아이템부터 출점 상권, 투자 비용과 방법,
판매 및 홍보 방식,
타깃 고객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이 결론에 대한
부연설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자영업자들이 자영업 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고요
지금의 시대는 트렌트를 예측하기는커녕,
트렌드를 쫒아가기도 힘든 시대예요
트렌드가 사라지는 게 트렌드다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요
앞으론 대박 프랜차이즈는 사라질 것이고
신제품이나 신메뉴의 생애 주기는
더욱 짧아지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어요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선
결국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영업자만이
살아남게 될 거예요
이미 우리들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자영업 트렌드에
피로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트렌드를 쫒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고요
이 책에서는 2020년대 자영업의 뉴패러다임으로
공유 주방, 20대 점주, 간편식 시장,
배달시장의 성장 한계,
초자본의 골목상권 침략을
이야기하고 하고 있어요
이미 이런 현상을 몸소 느끼고 있는
자영업자 분들도 있으실 거라 예상돼요
이미 시장에선 주방과 배달직원을
공유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측면에서
공유경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뛰어드는
정보력 강한 20대 어린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집밥 대체식으로 각광받는 가정간편식의 종류는
그 한계가 어디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가 되어버린 자영업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도 기존의 콘셉트를 수정하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책 속에선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자영업 시장의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예측하고 있어요
앞으로 자영업을 해나감에 있어서
어떤 부분들을 고려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내용들이었어요
책의 내용 중에 미스터 초밥왕의
한국 편 주인공의 모델이었던
안효주 셰프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 내용을 읽다 보니
장사할 때의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르더라고요
안효주 셰프는 수년 만에
재방문한 단골손님들에게
"언제 와도 맛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다"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실 안효주 셰프는
실제 레시피를 자주 바꾼다고 해요
손님에게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시고요
계절에 따라 몸이 느끼는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라
레시피도 바꿔줘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변하지 않기 위해 변화해야 하는 변화의 역설,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제가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할 때
메뉴의 조리를 저와 직원 한분이 담당을 했었어요
우리는 메뉴 조리에 대해 늘 많은 대화를 했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개선하려 노력했어요
규격화된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 음식도
만드는 사람과 매장의 환경에 따라
맛과 모양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거든요
기준 레시피대로
매일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를 해도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길 때가 있었고
저는 음식의 맛을 좀 더
일정하게 유지하고 싶었어요
사실 직원 입장에선
레시피대로 했으면 그만인 거지
뭘더 어쩌라는 거야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했을 거예요
사실 레시피를 준수해서 조리를 하는 것으로
일정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음식의 조리는
원재료부터 환경, 조리하는 사람까지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똑같은 맛이 나진 않더라고요
매일 바쁘고 빠듯하게 움직이는 작은 가게에서
그런 차이를 느끼고 조리에 반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레시피를 준수하는 것과 더불어
메뉴에 대한 이해와 관심,
조리에 대한 전문성과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그런 마인드가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음식의 질을 향상하는 방법일 테고요
저는 안효주 셰프처럼 아주 세밀한 감각으로
음식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아니었어요
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계절과 환경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조리방법을 고민했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소한 변화가
결과로 나타나는 과정들이 정말 뿌듯했고요
그런 고민과 갈등이 당시엔 힘들기도 했고
큰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고민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타성에 젖어 장사를 하다 보면
손님들의 반응으로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지나가는 한마디 말에 흔들릴 필요는 없지만
단골손님들의 의견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죠
장사를 하면서
손님들이 맛을 느끼고 평가하는 정도가
굉장히 디테일하고 민감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음식을 파는 사람이
"에이 뭐 레시피대로 했는데 뭐가 다르다고!!"
하면서 둔감하게 반응할 수는 없는 거예요
물론 제가 완벽한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에 많은 고민과 변화의 노력을 해왔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죠
변하지 않기 위해서 변화해야 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도 변화해야 해요
결국 변화를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장사를 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제 마음가짐이나 태도, 매장의 운영 방식에
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을까 궁금하더라고요
그러니 지금 장사를 하고 있으시다면
또는 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혹시 또 내 장사에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잖아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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