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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이야기

50대 전업주부의 생애첫 식당 창업 도전 | 엄마도 할수 있다

by JIYA 지야 2020. 6. 14.

 

 

 

얼마 전 새롭게 식당 창업에 도전하신

50대 여성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로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신 분이었어요

그런 분께서 식당 창업을 결심하셨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기도 하고

대단한 용기를 내셨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50대 후반인 저희 엄마도

젊은 날엔 굉장히 도전적이셨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겁도 많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분은 물론 저희 엄마에 비해선 젊은 나이시지만

그래도 창업 결정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으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일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오랜 시간 주부로써

집안 살림을 해오셨기 때문에

매장의 위생과 청결 관리,

음식의 조리 같은 부분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베테랑 이세요

하지만 운영에 관련된 숫자, 포스를 다루는 것,

배달 주문을 관리하는 일 등의 영역들은

처음부터 새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기록해가며 배우셔야 했거든요

본인 인생에서 이런 일들을 배우고 겪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그러니 처음으로 접해보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힘들고 답답하실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 가족들의 도움도 필요할 거고

본인 노력도 많이 필요하겠죠

창업을 준비하면서 이미 많은 고민을 하셨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서 그런지

오히려 가게를 오픈하고 나서는

담담하고 편안해진 모습을 보이셨어요

사실 저는 오픈 후에 제대로 운영이 될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아침 일찍 가게에 나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시고

잠시도 쉬지 않고 쓸고 닦고 하시면서

장사와 인생에 대해

각오를 단단히 다지시는 듯 보였어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타지로 떠나고

전업주부의 삶에도 휴식기가 찾아왔지만

오히려 줄어든 살림의 공백이

쓸쓸하고 기운 빠지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기잖아요

그런데 용기 있게 새로운 도전을 하심으로써

본인의 삶에 스스로 활력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장사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고

후회도 하시게 될 거라 생각해요

그저 살던 대로 편히 살면 될 것을

누가 떠밀지도 않았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물론 있을 거예요

장사의 고달픔과 지치는 마음을

가족들이 헤아려주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그 쓸쓸함과 외로움은

말도 못 하게 크게 느껴질 거고요

가족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다가도

가족들도 노력하고 있고 힘들 텐데

부담 주지 말아야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할 거고요

때로는 손님의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를 꽂을 때도 있고

또 때로는 그저 다 포기하고

도망가버리고 싶을 만큼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느껴질지도 몰라요

지금도 그 사장님께서는

그런 일들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고

마음의 준비도 하셨고 더 강해지려 노력하세요

창업 초기에는 가족들이 모두

내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려 하지만

결국 이 일은 온전히 자신에게 속해있고

또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으세요

하지만 예상하고 준비한다 해도

순간순간 밀려오는 감정의 쓰나미를

어찌 모두 아무렇지 않게 막아낼 수 있겠어요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렇게 하나하나 견뎌내고 지나쳐가며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겠죠

 

30대인 저도 지난해까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했었거든요

누가 등 떠밀어 시작한 일도 아닌데

스스로 시작한 일에

난 뭘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내가 힘들어할 자격이 있는 걸까

예상 못한 일도 아니었는데

모든 것이 왜 이렇게 크고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그랬어요 정말

그런 저의 경험과 고민의 시간들이 떠오르니

그 사장님의 용기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진심으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장사를 하는 동안

제 스스로를 인정했었어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꼈고

또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요즘 장사를 하시는 많은 사장님들의 뵈면서

새로운 인식과 시각이 생겨나게 되었어요

내가 자영업을 대했던 방식과 그 결과가

그저 나 스스로의 만족에만 그쳤다는 것을 말이죠

장사를 하던 당시에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장사를 그만둔 지금

장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을 땐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밖에서 보니 명확하게 인식되는 느낌 말이죠

다음번 이야기에서는

폐업을 한 지금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장사 정말 잘하시는 사장님들을 뵈면서 느낀

장사 잘하는 사람들의 마인드,

그리고 결국 왜 내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자기 분석과 반성이

지금은 좀 다른 시각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베테랑 사장님들을 많이 뵙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답니다 정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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